전치사 across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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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ss 하면 '가로질러' '건너편에' 라는 뜻이 먼저 생각 날 겁니다.
저도 위에 있는 사진처럼 비틀즈 그룹이 길을 건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로 신문 기사에서도 아래와 같이 Abbey Road를 건너서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 할 때 acros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영어사전에서도 across의 1번 뜻이 '가로질러' 라고 되어 있으니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cross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across 의 기본 개념이 '가로질러'라기 보다는 우연성이 좀 포함된 '교차와 만남'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He went across the road.
그는 길을 가로질러 건넜다.
across의 가장 흔한 뜻이구요. '가로질러'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세요. 피맛골 근처 서울 종로 2가 사거리 입니다. 파란색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면 당연히 그(he)와 파란색 도로가 만나게 되죠. '교차와 그로인한 만남' 이 발생합니다.
'가로질러'가 더 자연스러운데 굳이 교차로 인한 만남이라고 하니 좀 억지 같다고 느끼 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문장을 한번 볼께요.
He came in with his arms across.
그는 팔짱을 끼고는 들어 왔다.
여기서는 팔을 across 했는데요. 여기서도 '팔과 팔이 교차되어 만났다'라는 개념을 느끼 실 수 있습니다.
제가 주장하고 있는 '교차와 만남'의 개념이 좀 더 들어나는 예문이 있습니다.
I came across an old friend of mine on my way home.
여기서 across를 '건너편에', '건너다, 가로지르다'의 개념을 가지게 되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게 됩니다.
'come across' = '우연히 만나다' 라고 따로 숙어를 외워야 하죠.
하지만 처음부터 across를 '교차와 만남'의 개념으로 알고 있다면, 나와 오랜 친구가 교차되면서 우연히 만난 모습을 바로 연상 하실 수 있을 겁니다.
A good idea came across my mind.
'across one's mind'를 검색해보면, 아래 처럼 '문득 머리에 떠오르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across가 '교차와 만남'이라고 알고 있으니, 따로 숙어를 외울 필요 없이 내 머리와 어떤 생각이 교차되어 만났다. 즉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라고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across에는 '맞은편'에 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When my name was called, he looked across at me.
내 이름이 불리웠을 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그가 나를 맞은편에서 쳐다보고 있었어.
여기서 across는 맞은편에서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도 이미 그의 시선과 나와의 만남이 있다는 걸 눈치채신 분이 있겠죠?
마지막으로 아래 문장을 한번 읽어 볼께요.
He put the business deal across.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되세요? 이 문장에 어려운 단어는 없지만 across를 '건너다, 가로지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됩니다.
deal across를 또 외워야 하는 걸까요?
across를 '교차와 만남'의 개념에서 생각해보면 거래(deal) 가 교차되면서 만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래가 만난다는 건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이구요. 곧 '거래를 성사했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파파고에게 엉망으로 번역이 될 걸 예상하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오~ 완벽하게 번역을 하네요.
파파고도 across가 '교차와 만남'이라는 의미인지 이미 알고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