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를 먼저 해야 하나요? 읽기를 먼저 해야 하나요?
언어는 일반적으로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4가지의 영역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인데요. 읽고(Read), 듣기(Listen)가 Input이라면 쓰고(Write), 말하기(Speak)는 Output에 해당됩니다.
일단 일정량 이상의 Input이 있어서 Output이 가능하다는 데는 모든 사람이 동의를 하기 때문에, Input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의 없어 보입니다.
그럼 읽기와 듣기 중에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까요?
이건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읽기에 필요한 능력 :
1)철자(알파벳) + 2)단어뜻 + 3)문법(어순, 표현) + 4)상식(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알파벳이야 글자를 읽으려면 당연한 것이고, 각 단어의 의미도 알아야 합니다.
게다가 영어는 어순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단어만 나열해서는 문장이 조금만 길어져도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거기에 현재진행, 과거분사, 가정법, 시제 등을 익혀야 어감이나 느낌을 알게 되고 이 모든 것을 안다 해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없으면 한국어로 번역은 했으나 결국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읽기는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시간에 상관없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뜻을 이해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듣기에 필요한 능력은 읽기 능력과 비슷하지만 1)철자(알파벳) 대신 각 단어에 1대1로 대응하는 소리가 필요하고,
상대방에게 여러번 말해달라고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에 읽기의 1~4번의 능력을 사용해서 한번에 빠른 속도로 이해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기체가 아닌 이상 철자는 언제나 동일하지만, 말하는 발음은 말하는 사람의 국가, 나이, 성별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읽기보다 듣기가 더 어려운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듣기에 필요한 능력 :
1)단어에 해당하는 발음+2)단어뜻+3)문법(어순, 표현) +4)상식(배경지식) + 5) 이 모든걸 빠르게 한번에 처리하는 능력
2번에서 5번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1번 때문에 듣기가 안된다면 당연히 듣기 연습을 해야 하겠지만, 저와 같은 총체적 난국이라면 읽기 연습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어는 4가지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를 하면 듣기와 말하기 쓰기 모두 좋아지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영어 공부 절대 하지 마라"라는 책이 유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미 원서를 읽는데 어려움이 없는 듣기에 필요한 능력 중 1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집중적으로 듣기를 연습해서 귀가 트인 경험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어민은 분당 150단어에서 180단어로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소 분당 150단어의 속도로 읽기를 해야 듣기에 필요한 능력(2~5번)을 갖추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서 리뷰를 할 때 Word Count도 같이 소개를 하는 것인데, 총 단어수 / 150을 하면 대략 몇 분에 읽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Magic Tree House 1권 Dinosaurs Before Dark는 Word Count가 4,737이기 때문에 4,737/150 = 31.58 이기 때문에 약 30분 정도에 다 읽고 이해 할 수 있다면
매트하 1권에 한하여 분당 150단어의 속도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원서읽기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이수영 선생님의 "대한민국에서 20세 이상 성인이 영어 장벽을 넘는 방법"이라는 동영상을 링크 합니다.